10월 2024 삶과 믿음 모음
>>> 삶과 신앙 (10월 20일 2024)
묵상 / 딱딱 맞아 떨어질 때, 하나님의 뜻?
다윗은 사방이 가로막혀 있었다. 그는 왕의 적이었다. 국가적인 수배자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다윗을
숨겨준 사람들까지 모두 살해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윗을 쫓던 사울이 볼일을 보러 동굴에 들어갔는데, 수많은 동굴 중에서 하필 다윗이 숨어 있던 동굴로 들어간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이런 우연이 펼쳐지면, 이를 두고 하나님의 섭리라고 섣불리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다윗을 따르던 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
요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라거나 “하나님의 뜻을 받았습니다” 라고 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주님의 방법으로 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하는 경우가 참 많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기 보다는 너무 성급히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유혹이 있다. 고달픈 삶에 기회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기회야’ 라고 착각하기 쉽다.
요나도 하나님 뜻을 거스르고 도망가는데도, 때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가 도착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명심하고 끊임없이 묻지 않으면 안 되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주님의 섭리를 섣불리 해석하고 있지는 않은가?”
>>> 삶과 신앙 (10월 13일 2024)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 중에서 사실상 가난, 폭력, 전쟁과 같은 세상 고통에 관심이 없는 하나님, 아니 적어도 자신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하나님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인생도 가치 없는 인생은 없다. 이야기 안에서 전부 소중한 이야기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에는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고통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기에 그분의 섭리를 온전히 다 깨달을 수 없다. 특별히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당시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악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인간의 선택을 배제하지 않는다. 단,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따라 살며, 그 뜻을 선택하도록 힘써야 한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뜻에 협력하는 일이다. 따라서 매 순간 우리의 생각과 행동과 선택이 중요하다. 그분의 뜻을 거스르는 선택은 하나님의 선택의 영역을 벗어난 피조물인 인간의 선택이다. 이것이 세상에 고난과 고통을 안겨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서도 일하신다. 예를 들어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곳이 왜 하필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이 들어오는 그곳이었겠는가?
불면증조차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데 쓰인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연 같은 필연들이 모여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다.
— 김다위, 『섭리하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