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19 삶과 믿음 모음
>>> 교회와 사역
사순절과 한국교회
사순절은 초대 교회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던 40시간 동안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이들이 경건하게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점차 교회가 정착되며 40일로 정해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회개하는 기간으로 보내고 있다. 오늘 날 인스턴트 문화가 신앙의 영역마저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엄격한 사순절의 전통은 우리에게 자못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세례를 받기 위해 40일간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한다면 과연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1세기 문화의 두 축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소비문화이다. 두 문화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가 없지 않지만, 양자의 조합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상 안에는,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이 퍼져있다. 모든 것이 소비자들의 욕망과 결부되는, 소위 포스트모던적 소비문화가 대중의 의식에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제 저 하늘나라의 삶을 기다리면서 오늘 우리의 욕망을 절제한다는 것은 매우 고리타분한 삶으로 취급 받고 있다. 우리 문화는 점점 초월의 영역을 잃어가고 있으며 물질에 대한 욕망은 나날이 비대해지고 있다. 욕망에 기초한 소비사회에서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왕처럼 대접받는다. 언제부터인가 너도나도 “뭐니 뭐니 해도, 머니!”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물질적이고 파괴적인 문화가 지속되어 이 세상은 인간성 상실, 생명 경시, 공동체의 실종, 환경 파괴로 이어져 비관적 미래를 맞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 문화를 회복하고 치유할 21세기형 사순절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순절은 쾌락적이고 파괴적인 소비문화에 잠식되지 않고, 관성화된 문화습관에서 깨어나는 기간이다. 사순절 정신의 핵심은 경건과 절제라는 전통적인 미덕을 살리고, 공동체적인 섬김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만큼은 ‘알렐루야’나 ‘대영광’같은 화려한 음악들을 피했다. 개인이 신앙을 점검하고 절제를 훈련한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사순절 정신을 문화를 통해서도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다. 이것은 문화의 외관이 달라진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생각해 볼 만하다. 오늘날 이러한 정신은 다시 회복되어야 하며, 우리의 삶과 문화 전반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 그것은 경건과 절제를 실천하는 것이며, 공동체 안에서 창조와 긍휼, 연대와 책임의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도와 성경읽기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집중은 우리를 나와 이웃, 그리고 세상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려는 삶으로 인도한다. 신앙인은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수난을 집중적으로 묵상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영역에서 십자가사랑의 정신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이제는 더욱 구체적 실천에 힘써야 할 때이다. 텔레비전 시청이나 인터넷 사용을 절제하는 미디어 금식부터 시작해도 좋다. 나아가 *공정무역(fair trade)제품을 찾는 착한 소비운동에 동참하거나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면 더욱 좋겠다. 내 욕망을 절제하고, 이웃과의 소통과 연합에 힘씀이 사순절 정신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21세기형 사순절 실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를 싸고 있는 이 소망 없는 문화 안에서,
예수님의 우리를 위한 고난이 상징하는 절제와 연대를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사순절 정신을 구현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 임성빈 (장신대 교수) –
묵상 에세이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을 생각하며 근신하고 회개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순절 말씀묵상을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되시길 기대합니다
사순절 넷째 주일 <(3/31) 마 21:1-11 예루살렘 입성
제 23일 (4/1 월) 마 21:12-17 성전에 가신 예수님
제 24일 (4/2 화) 마 21:23-27 예수의 권위에 대하여
제 25일 (4/3 수) 마 21:33-45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제 26일 (4/3 목) 마 22: 1- 4 혼인 잔치의 비유
제 27일 (4/4 금) 마 22:34-40 가장 큰 계명
제 28일 (4/5 토) 마 23: 1-28 예수님의 책망
사순절은 영적 훈련의 기간입니다.
-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읍시다.
-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집시다,
- 특별금식과 절제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는 훈련을 합시다.
>>> 묵상 에세이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을 생각하며 근신하고 회개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순절 말씀묵상을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되시길 기대합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3/24) 마 16:21-28 수난의 예고
제17일 (3/25 월) 마 18:1-4 천국에서 가장 큰사람
제18일 (3/26 화) 마 18:10-14 잃은 양 비유
제19일 (3/27 수) 마 18:21-35 무자비한 종의 비유
제20일 (3/28 목) 마 19:16-30 부자 청년
제21일 (3/29 금) 마 20:1-16 포도원 일꾼의 비유
제22일 (3/30 토) 시 95편 기쁨의 노래
사순절은 영적 훈련의 기간입니다.
1.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읍시다.
2.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집시다,
3. 특별금식과 절제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는 훈련을 합시다.
엘리베이터 없는 고층아파트
스페인 남동부의 알리칸테라는 신도시에 47층짜리 유럽의 최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공 직전 이 건물 21층 위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20층 건물로 설계됐지만 도중에 계획이 변경돼 47층짜리로 짓게 됐는데 설계사가 21층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설계에서 빠뜨린 것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고층 건물을 짓는데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빠뜨릴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도 뭔가를 계획할 때 중요한 것을 빠뜨리곤 합니다.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을 때도 있고 저녁식사 준비를 다 했는데 밥이 없을 때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갔는데 여권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 잘 지키고 계신가요. 혹시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있진 않나요. 예수님이 부자 청년에게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막 10:21)”라고 하신 말씀이 나에게 해당되진 않는지 늘 돌아봐야 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층건물은 아무리 화려해도 쓸모없는 건물이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소통이 없는그 어떤 인생의 계획도 헛된 것이며 그 어떤 성과와 결과물도 무의미한 것이 돼 버릴 것입니다.
– 손석일 목사 (출처: 국민일보) –
>>> 교회와 사역
우리는 어떤 교회를 지향하는가? 혹시 나도 모르게 교회의 외형적 성장에 대한 압박감 혹은 실패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작으면서도 교회다울 수 있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려는 고민의 일환으로 앞으로 칼 베이더스,『작고 강한 교회』(생명의 말씀사, 2018)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 모든 목회자, 모든 교회가 잘 하는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다. 그것이 바울이 몸의 비유를 통해 가르친 것이다. 작은 환경에서 사역과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가장 큰 효율성을 발휘한다면, 그 사역과 교회는 실패가 아닌 전략이다. 그럼에도 실패한 상태가 너무 오래돼 문제가 만성화된 교회들도 있다.
솔로몬이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전도서 3:1-8)고 표현했듯이, 필요한 변화도 올바른 때가 있다. 한 우화를 보자. 한 나그네가 옛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지붕에 비가 새고 있었다. 친구는 양동이를 대고 “이 새는 비에 자네도 곧 익숙해질 걸세.”라고 한다. 지붕을 당장 고치자는 나그네에게 친구는 비가 오는 중에는 지붕에 올라가는 게 위험하다고 말린다. 비가 그친 다음 날, “이보게, 지붕을 고치세.”라는 나그네에게 친구는 “왜 그래야 하지? 지금은 빗물이 새지 않는데.”라고 대답한다.
안타깝게도 이 우화는 삶과 사역 속에서 현실로 나타날 때가 많다. 상황이 잘못되면 급한 불을 끄기 바빠 장기적인 해결책은 생각하지 못하고, 급한 상황이 지나가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잊는 것이다. 사실, 문제는 해결을 미룬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을 끌기는 쉽지 않다. 그들에게 보이는 문제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래된 교인들은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따라서, 지혜로운 지도자라면 새로운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알지 못했거나 잊었던 문제를 고치려 노력할 것임에 틀림없다.
위기 상황의 빈도와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점검하는 것이다. 무엇이 잘 되었는가? 더 잘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는가? 다음에 그 일을 할 때 더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정직한 의견을 존중하고 고맙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함은 물론이다.
점검이 이뤄지고 고칠 문제나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가 제시되면 핵심 지도자들이 모임을 갖고, 다음 행사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제안과 의견을 종합해 개선안을 마련하면 된다. 건강한 교회는 항상 잘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해결한다. 우리 교회에서 효과적이었던 원리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 너무 느리게 대처하지말라 모든 리더십의 상황에는 기회의 순간이 있다. 너무 서두르면 교인들이 준비 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이것이 교회의 관계, 문화, 역사를 세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 좋은 동기를 지녔다고 생각하라 교회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나 말만 많은 이들이 나쁜 동기를 가졌다고 속단하기 쉽다. 그러나 과거의 상처나 불신 때문일 수도 있기에 확실한 근거 없이 악한 동기를 지녔다고 편견으로 속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 더 많이 사랑하고 인내하라 교회에 관심이 많은데 이전에 안 좋은 경험을 가진 이들의 불신을 털어내도록 문제를 먼저 해결할 뿐더러인내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목회자/지도자에 대한 지나친 간섭에 굴하지 말고, 초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 진정한 통제자가 누구인지 기억하라교회는 그리스도의 것으로 교회를 휘젓는 통제 욕구가 강한 교인이 그분에게서 교회를 빼앗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헌신을 독려한다. 교회가 건강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교회가 더 쇠퇴하기 쉽다. 건강 상태가 심각한 교회는 적극적인 목회적 돌봄을 아끼지 말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 필요하다. 채움과 비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교회는 다음의 활동을 통해 자신을 채운다.
~ 예배 / 교제 / 제자도
그리고 또 다음의 활동을 통해 자신을 비운다.
~ 제자도 / 사역 / 복음 전도
제자도가 두 곳에 모두 해당하는 이유는 지식과 훈련을 통해 채우고, 실천을 통해 비우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가 둘 중 하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찬양하고, 교제하면서 건강하다고 착각에 빠지거나, 적절하게 채워주는 것 없이 사역과 활동에만 집착해 교인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교회도 있다. 이들은 사역을 통해 스스로를 비우는 교회는 분주히 활동하는 까닭에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가름치과 예배와 교제를 통해 채우지 않으면 내향적인 교회와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한 교회가 되고 만다. 사역을 통해 종종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곤 하셨던 예수님을 본받아 채움과 비움의 균형을 찾고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가 되야 한다.
묵상 에세이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을 생각하며 근신하고 회개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순절 말씀묵상을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되시길 기대합니다.
제 1일 (3/6 수) 마 4:1-11 예수의 시험받으심 (성회 수요일 Ash Wednesday)
제 2일 (3/7 목) 시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
제 3일 (3/8 금) 마 4:12-25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
제 4일 (3/9 토) 시 46편 함께 계시는 예수님
사순절 첫째 주일 마 5:1-12 복있는 사람
제 5일 (3/11 월) 마 5:38-48 사랑의 가르침
제 6일 (3/12 화) 마 6:5-15 기도의 가르침
제 7일 (3/13 수) 마 8: 1-17 병 고치는 예수님
제 8일 (3/14 목) 마 10:1-15 열두 제자의 파송
제 9일 (3/15 금) 마 12:1-8 안식일에 대한 질문
제10일(3/16 토) 시 63편 하나님에 대한 열망
사순절 둘째 주일 마 13:1-9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제11일 (3/18 월) 마 13:10-23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제12일 (3/19 화) 마 13:23-34 다른 비유들
제13일 (3/20 수) 마 13:44-56 비유들
제14일 (3/21 목) 마 14:13-21 오천명을 먹이심
제15일 (3/22 금) 마 16:13-20 베드로의 고백
제16일 (3/23 토) 시 51편 구원의 기도
사순절은 영적 훈련의 기간입니다.
1.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읍시다.
2.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집시다,
3.특별금식과 절제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는 훈련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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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유래와 의미
3월 6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다. 그리고 이날부터 부활절인 오는 4월 21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기독교에서는 ‘사순절(Lent)’이라 부른다.사순절(四旬節)의 명칭 자체가 ‘40일 (라틴어로 quadragesima)’ 이라는 뜻이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에 세례가 베풀어졌고, 세례 예비자들이 ‘회개’를 통해 세례를 준비하던 기간이 40일이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도 자신들이 받은 세례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힘썼던 기간이다.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공식화했다.기독교에서 ‘40일’은 상징적인 숫자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40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모세는 40일 금식으로 기도했고, 예수님도 부활 후 40일간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각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맞아 ‘40일 새벽기도회’를실시하기도 한다.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수난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을 집중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의 필요를 구하기보다는 예수님이 가신 희생의 길을 묵상하며 그 분께서 가신 길을 우리도 따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사순절 첫날은 항상 수요일이라, 교회는 이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또는 ‘참회의 수요일’이라 부른다. 이렇게 불린 것은 이날 예배에서 재(Ash)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재의 수요일는 인간의 죄와 유한성, 인생의 무상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기억해 하나님의 용서와 도우심을 구하면서 살아갈 것을 깨우친다. ‘재’는 참회와 회개, 유한성, 정화와 순수, 농경문화에서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 등을 의미한다.
사순절의 시작, 주제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최초의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하루나 이틀을 금식함으로써 부활주일을 준비했으나, 곧 부활절 전 한 주간을 통째로 거룩하게 지키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후 후 한 주간이 3주간으로 길어졌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최종적으로 6주간 40일로 정해졌다.특히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간은 부활절 준비의 절정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서방교회에서는 이를 ‘성 주간(Holy Week)’, 동방교회에서는 ‘성 대주간(Great Week)’이라 불렀다.
사순절의 주제는 예수님의 고난과 이를 대하는 성도의 참회를 뚜렷하게 하는 것들로 채워진다. 전통적으로 사순절 주제는 첫째 주에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유혹을 생각하고, 둘째 주는 죄를 물리치라는 명령을 생각한다.셋째 주는 회개로의 요청을 묵상하고, 넷째 주는 치유와 회심을 생각한다. 이 주일은 회개에서 그리스도의 치유 능력으로 바뀌는 의미를 강조한다.다섯째 주일은 종려주일로 부활절을 미리 맛보는 주일이다. 직전 한 주일은‘고난주간’로 기념한다.
전통적으로 이 기간(Lent)에 과자, 탄산 음료, 설탕, 초콜릿, 고기 등을 금식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TV 시청 등 미디어 금식을‘즐거움’을 포기한다. 최근에는 포기해야 할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봉사활동이나 다른 이들에게 자원을 베푸는 것에 초점을 두기도 하여 ‘장기기증 캠페인’, ‘북한 돕기 모금’ 등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사순절 기간은 기도/절제/헌신의 삶에 힘써야 한다.
보라색은 고통과 애도를 상징함과 아울려 고대 로마에서는 왕족의 색이기도 해서 부활과 주권을 상징한다.
묵상 에세이
우리 모두는 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맞닿아 있죠. 그리고 미래가 다가옵니다. 과거는 우리에게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고 현재는 긴장감을 주며 미래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줍니다.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주님의 사랑에 맡기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겨라.”
우리가 시간을 바르게 사용하고 시간 속에서 복된 삶을 살아가려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됩니다.
지나간 시간의 아픔과 연약함은 모두 주님의 자비에 맡기십시오. 주님이 모두 용서하시고 우리를 이끄십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 사랑을 누리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할 용기와 힘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미래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기대하세요. 이를 통해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과 맞서 꿈을 펼치세요.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삶을 도우실 것입니다.
– 홍융희 목사
>>> 교회와 사역
우리는 어떤 교회를 지향하는가? 혹시 나도 모르게 교회의 외형적 성장에 대한 압박감 혹은 실패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작으면서도 교회다울 수 있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려는 고민의 일환으로 앞으로 칼 베이더스,『작고 강한 교회』(생명의 말씀사, 2018)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한때 나의 교회는 3,4년 새 교인이 400명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그런데 그 후부터 급격한 교인 수 급감과 함께 나는 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약하고 불행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의 역할이 목회자와 목자에서 시스템 관리를 위한 조정자와 관리자로 변해 영혼이 메마르게 만드는 일에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으로 감정적으로 치유되면서 나는 작은 교회에 필요한 세 가지 중요한 핵심 원리를 발견했다.
1. 커지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건강하지 못한 작은 교회가 성장하면 건강하지 못한 큰 교회가 된다. 또한, 몇몇 놀라운 성공담에 매료돼 그런 방법을 자신의 교회에 적용했다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인 수를 늘리는 것이 계획도, 목적도 아니다. 대신 ‘지금의 규모로 무슨 사역을 할 수 있을까?’ ‘교회 건물이 없는 다른 교회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직면한 상황을 문제가 아닌, 기회 곧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역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2. 양적 성장은 필연적 결과가 아니다.
A) 큰 교회로 성장하는 것은 성경의 명령이 아니며 흔하지도 필연적이지도 않다. 대신 성경은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에 회개하라, 인내하라, 강해지라고 당부한다. 제자를 양육하라고 말씀한다. 성장이 건물의 크기나 교인 수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안 되는 이유이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가 양적 성장을 추구 하는 대신 예배, 기도, 복음 전도, 가르침, 사랑에 우선 순위를 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들은 이런 원리를 따르는 데 집중했다. 교회 성장은 우리가 주관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이다.
B) 다른 교회를 모방하려고 하지 말자. 대신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교회가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기도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C)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록을 잘 수행해야 한다.
> 예수님을 사랑하고 경배하라
>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고 제자로 삼아라
이 원리들은 예수님과 성경에 복종하기만 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큰 교회가 될 수 있는 요건들(예컨대, 위치, 건물 확보, 다양한 부서, 부유한 관대한 교인들 등)은 자동으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교인 수가 쉽게 늘지 않아도 절망감에 눌리지 않고 강하고 성숙한 목회자와 리더가 돼야 한다.
교회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자. 작은 교회의 한계를 빌미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창의적인 발전의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 나는 교회 성장이라는 용어 대신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능력을 키우는 데 노력한다.’고 재정의하고자 한다.
> 크고 요란한 방식이 아니라, 작고 긴밀한 방식으로 사역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을 함으로써 소명의 의무를 단순화시켜라.
> 사람들이 배척당한다는 느끼지 않게 하고, 바리새인 같은 태도나 배타적 문하가 있어서는 않된다.
> 지역 사회의 발전에 뒤떨어지면 안 되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이용해 영향력을 발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