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개요: 고린도전서11:3-14 /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복음을 전하려면?
헬라 여인들은 권위에 대한 순복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머리를 수건으로 가렸습니다.
복음 안에 참 자유를 얻은 자매들도 머릿수건을 썼는 그 두 가지 이유는
질서(구별과 순서)를 위해,
덕을 세우기 위해,
세상과 벽을 쌓지 않고, 문화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세상을 넉넉히 품고 이웃에게 섬김의 손을 내미는 교회와 성도가 됩시다.
말씀요약: 고린도전서11:3-14 /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복음을 전하려면?
바울 사도가 활동하던 당시 헬라와 근동 지방에 살고 있던 여인들은 외출하거나 공적인 모임에 참석할 때에는 반드시 머리에 수건 또는 베일을 쓰고 얼굴을 가렸습니다. 머리 수건이 갖는 의미는 자기보다 높은 권위자에 대한 순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의 일부 여자 성도가 머리 수건을 벗고 사회 문화적인 관습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이들의 행동은 교회 안팎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바울 사도는 예배에 참석하는 여인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도록 권면합니다. 더 이상 머리 수건을 쓰지 않는 우리는 바울의 권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바울의 그렇게 말한 이유와 의도를 이해하고 적용하면 됩니다. 그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당시의 문화였던 여성들의 머리 수건 사용은 창조 질서의 틀 속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동등하지만,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명확한 구별과 순서가 있습니다. 이 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 가정이나 교회는 흔들리게 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권위에 순복하겠다는 뜻으로 쓰는 머리 수건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만약 세상의 문화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면 따를 수 없습니다. 세상의 문화가 복음의 가르침과 상반된다면, 우리는 그 세상 문화를 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굳이 세상 문화를 적대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화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일반 은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성경적인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을 포기한 채 세속 문화에 무조건 동화되는 것도 잘못이지만, 세상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는 태도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의미에서 당시의 문화였던 머리 수건을 쓰라고 했던 겁니다. 굳이 당시의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문화, 성경적으로 보아도 문제가 없는 문화를 거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둘째, 바울의 권면은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고린도의 몇몇 여자 성도가 머리 수건을 쓰지 않은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교회의 형편 상, 이들의 행동과 주장이 덕이 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헬라 문화에서 머리 수건을 쓰지 않는 여인들은 대개가 창기들이었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만약 교회에 모인 여인들이 머리 수건을 쓰지 않고 예배를 드린다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일단 교회가 비도덕적이고 반문화적인 집단이라고 낙인찍히면, 복음이 능력 있게 전달될 수 없었습니다. 교회가 복음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복음의 장애물이 되고 맙니다. 성도는 비록 자신의 개인적 주장과 행동이 정당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손상시키는 일이라면 기꺼이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머리 수건관 관련된 바울 사도의 권면에서 우리는 세상 문화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문화와 벽을 쌓으면 안됩니다. 세상과 고립된 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문화라면 수용하며, 세상을 향해 우리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세상을 넉넉히 품을 수 있는 교회와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